하얀언어

싫은 이유

신아나키스트 2009. 9. 18. 23:40

 

어젯밤에는

나와 아내 따로따로 애들 하나씩 보듬고 잤다.

엄마랑 딸래미.

꼬맹이 아들이랑 나....

아들놈이랑 잘때는 꼭 팬티를 입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스킨쉽 할 때마다 스치는것 땜에 다리가 간지러워서 못살겠다며

이불 중간을 땡겨서 삼팔선을 만들기 때문이다.

어제도 꼬옥 모가질 비틀며 물어봤다.

"지산아. 아빠 좋아 나빠? "

"나빠 !"

'왜?'

"사랑해 라는 말을 너무 자주해서 싫어, 그리고

별로 착한일도 안했는데 착하다는 말을 자주해서,

그리고 또 나를 자꾸 깨물어서 ..."

" 응, 알았어. 앞으론 사랑해란 말 안물어볼께.

그리고..깨물지도 않을께에~"

'네에'

'지산아 아빠 사랑해?'

'끄덕 끄덕' ..... 

깨물지 않겠다는 약속은 거짓말이다.  ^ ^

 

 

2006.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