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언어

기득권이라는 거

신아나키스트 2009. 9. 13. 18:25

우당탕탕! .....엉 엉~~
새벽부터 밑층에서 강도 놓은 지각변동이 인다.
또 다시 남편이란 작자가 바람을 피우다 새벽에 기어들어와 놓고선
잔소리하는 아내를 개패듯 후둘겨 패는 모양이다.
나는 일주일에 몇 번의 사랑(?)을 하는데, 아래층엔 일주일에 두세번은
꼭 부부싸움을 하는 꼴이라니...


곰곰히 생각해봤다.
부부싸움의 원인과 그 실체를..
모든 감정과 싸움의 발단은 쌍방일진데..
오랜 세월에 걸쳐 고착화된 일방통행식 문화와 고정관념,

남성우월적 이데올로기..

그리고 서로에게 긴장과 탐구하지 않은 불성실 등이 한몫하지 않을까 싶다.


"남자는 되고 여자는 안되고",
"여자가 무슨...", "암탉이 울면 집안이..."
"조신하게 집에 쳐박혀 있지나 않구.."
이에 반해 "남자니까 그럴 수도 있지 뭐", "여자랑 남자랑 똑 같어?"
"세상이 다 바뀌어도 여자가 나서는건 안돼!"..........


허허허.... 글쎄다. 하긴 어떻게 유지되어 온 기득권인데 ..
남자들이 그 좋은 걸 포기할리 없지.
"자기는 나이트에 가도 되고 아내는 어림도 없구", "남자는 카페활동을
해도 되고 아내는 정모와 번개에 나가면 큰일나고...",
"자기는 돈주고 성적 상대를 고르는데 아무런 죄책감이 없구,

 아내가 외간 남자랑 커피마시면 끝장이고",
"자기는 여자친구랑 데이트를 꿈꿔도 되고 아내가 그럴
가능성이 엿보이면 집안이 시끄럽고"...........
참 불균형한 남성 일방적인 문화가 아닐 수 없다.


어쩔수 없이 마초들은 자신들의 기득권을 포기 못한다.
아니, 그럴 의지도 스스로 깨우칠 능력도 없다.

무조건 안된다는 것이다.
그것은 우리가 지금껏 세뇌교육 받은 레드컴플렉스와 같아서
스스로 변화하는데 인색하기 때문이 아닐까.
시대의 변화에 순응하거나 스스로 변화하지 않고 그 문화의 기득권을 누리며
평생 상대적 우위를 점하려는 것.
싫다는 아내를 강간해놓고도 내 여잔데 그게 어디 강간이냐고 우기는
족속들 또한 여기에 포함됨은 당연하다.
여자에 대한 메카니즘에 관심도 노력도 없다.
물론 세상 모든 남성들이 다 그렇다는 건 아니니 상식의 꽃을 먹는
향기로운 남성들은 나의 글에 대해 흥분해 하지 않으리라 믿는다.


괜찮다는 아내의 등을 떠밀어 나이트클럽에 보내주고, 남편이 아내의
건전한 카페를 찾아 가입시켜주고, 만에 하나 있을 수 있는 일시적 실수의
가능성에 대해서도 관대할 수 있는 포용력을 가지며, 아내를 믿고
감성과 문화적 영역을 넓혀 준다면 아내 역시 남편을 존중하며
서로 투명하고 건강한 사회적 인간관계를 공유할 수 있지 않을까?
가정과 부부의 의식이 건강하면, 사회 또한 부실하지 않은 건
기정사실이며 아내한테 자신있는 정치력을 펴는 것 또한 남편하기
나름이라 생각해본다.


무조건 단속하고 억압하면 그 반발력은 서서히 축적되어 언젠가는
그 위험이 남편에게 날아와 꽂히는건 뻔한이치이고, 멍석깔아주며
아름다운 환경에서 맘껏 자신만의 비밀스런 감성을 펼칠 수 있도록 길을 터주면
절대 우려하는 일이 벌어지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영양가 있는 에너지되어
가정과 자신에게 돌아오게 될 수도 있씀이다.
설령, 어쩔수 없는 짧은 사랑이 운명적으로 스치었더라도
그 생물학적 결과만을 도마위에 올려놓고 가혹하게 난도질 하거나,
과정 전부를 부정하며 본래의 사랑(아내)마저 포기하는 위험한 발상은
자제되어져야 한다고 보는데...글쎄, 대다수의 마초들은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기득권을 거머쥔 이땅의 마초님들!
이젠 제발 한량한 우리들의 그 기득권을 버리고 서로
윈윈전략으로 가정과 아내와 자신을 살찌워봄은 어떨까?


갑자기 이런 노래가 생각난다.
" 장미, 장미 한송이~~ 장미 장미!....♬ .. 

퇴근길에 꽃집에 들러 느닷없이 장미 한송이를 집어봄은 어떨지.

아내에게 바치는...

 

 

2004.1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