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언어

국수

신아나키스트 2009. 9. 22. 18:54

 

어제 저녁도 국수 오늘도 국수.
난 국수가 좋다.

그래서 내일도 국수 먹을 꺼다.
그런데 아내가 내일꺼정 국수를 해 놓을지 모르겠다.

국수 없으면 라면을 먹으면 된다.
라면 한 개 반에 쉰 김치꼬랑지 썰고 양파 넣어 휘이~ 저어 먹으면
뱃속이  빵긋이 인사한다.

가끔은 라면 대신에 애들이 좋아하는 짜파게티에도 호기심을 갖는다.

적당히 끓이고 물을 졸여서 스프를 얹고 저어 놓으면
꼭 짜장면 같아서 애들과 다퉈가며 먹는다.

난 국수가 제일 좋고, 그 다음은 라면이 좋다.
짜파게티도 싫진 않지만 곱배기로 시켜먹는 짬뽕보단 못하다.
짬뽕 국물 반을 들이키다  조개살이랑 오징어다리가

나무 젖가락에 걸리면 눈빛마저 생기롭다.
하지만 위의 모든것이랑 냉면이랑 바꾸라면 난
주저않고 냉면을 택한다.

마누라 손가락보다 맛있는 쫄깃새콤한 물냉면... ^ ^

간혹, 아주 가끔 수제비에게도 눈길을 준다.

야물게 반죽한 밀가루 퐁당퐁당 던지고

조개랑 감자, 대파 송송송..

어린아이같이 기도하며 팔팔이 끓이면

식탁에 앉은 어미새와 그 새끼들이 꼴깍거리는 소리..

침 넘어가는 소리다.  ^ ^

 

 

(2004.4.19 ...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