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이런 친구랑 언어가 있는 술을 마시고 싶다.
* 술을 위한 술을 마시지 않은 친구
* 새벽까지라도 맛깔스런 대화를 퍼놓을 수 친구
* 역사 앞에 방관하지 않은 친구
* 교감과 소통의 언어를 갖고 있는 친구
* 자식에게 자신의 인생을 걸지 않은 친구
* 사회의 관음증에 놀아나지 않은 친구
* 뒤풀이( 2차)를 노래방 문화가 전부가 아닌,
맛있는 대체문화(대화..)를 갖고 있는 친구
* 일상으로 설걷이를 하고, 배우자에게 짜릿한 키스를 해주는,
용기있는 탈경상도적 친구
* 미래의 잠재적 이성친구를 한번쯤은 꿈꿔봄직한 솔직한 친구
* 19세기적 섹스문화에 길들어지지 않은 친구
* 베르디의 레퀴엠을 들을때면 스트레스가 확 가시는 친구
* 친구가 1년 정도 연락이 없드라도 그 우정을 의심치 않고 걱정해 주는 친구
* 아내의 남자친구에게 진심으로 술 한잔 사 줄 수 있는 친구
........................................................
흔치는 않겠지만 일년에 한두번 정도 이런 가슴따뜻한
친구랑 밤새우며 술한잔 나눌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인간의 감성과 가는세월의 썰렁함과 인생의 허망함과
역사의 아픔까지도 소화해 낼 수 있는 아름다운 영혼을 가진 친구...
투명하고, 순수하고 가장 서민적인 보통의 친구말이다. //
2003.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