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언어

친구..

신아나키스트 2009. 9. 18. 23:27

 

아내를 모임장소에 태워다주고 왔다.
뭐, 띠동갑 카페 벙개라나...
"정선아오라지"
간판이 퍽이나 유혹스럽다.
아내따라 들어가서 어울리고 싶었지만 내려만 주고
곧장 집으로 돌아와 아이들 방을 정리하고 이불을 폈다.



부산에서 온 카페 친구를 우리집에 재워야하기 때문이다.
청소기로 먼지를 빨아내고 걸레로 닦고, 폭실푹실하게
요는 두개를 깔았다.
주변 정리도 하고, 혹 배란다도 열어볼까봐 가득찬 쓰레기봉투
두 개도 밖에 내다버렸다.


손님맞는 기분은 항상 즐겁다.
예전에 일본서 온 카페 여자회원을 우리집에 재울려고
대청소를 한 적이있었다.
애들 발때가 묻어 지저분해진 쇼파를 새것으로 교체하고
낙서투성이 벽도 부분 도배하고, 아내와 함께 구석구석
먼지쌓인곳은 즐겁게 닦아낸 적이 있었다.


좋은 친구를 만나는 일은 복된 일이다.
그 차체만으로도 행복하다.
술에 섞은 대화와 웃음엔 가능성이 엿보인다.
인생친구에 대한 든든한 가능성은 미래의 행복을 점치게한다.
난 사람을 좋아하는 편이다.
폴폴한 흙냄새 풍기는 친구가 있었슴 좋겠다는 생각을 늘 해본다.
솔직하고 이쁜 감성을 잘 다듬는 친구가 있었슴 더욱 좋겠다.


아내와 헤어지며 한 수 가르켰다.
"초장부터 벌컷벌컷 들이키면 오래 못 가!"
"처음엔 은근하게 마시다가 나중에 줄기차게 마셔"... 하니까
가소롭다는 듯으로 '기본상식을 갖고 뭘 그리 강조하셔'..이런다.
신용카드를 건네주고 돌아오며 한마디 더 건넸다.
부킹 잘 해~
돈텔마마가 요즘 물 좋대... ^ ^
두사람 말없이 웃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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