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언어

순천만에 가면..

신아나키스트 2011. 1. 27. 19:23

 

 

 

순천만에 가면 고독이란 게 있다

폼 잡을 만한 낭만꺼리며 사색의 틈새, 그리고

칼바람 녹일 막걸리가 있다

 

사무치게 고독하고 싶거들랑 가라

갈대밭 섶에서 연애 짓 하는

흑두루미 닮고 싶거든 얼른 떠나라

혹여, 쓰나미 같이 밀려왔다 스러지는 갈대를

일으켜 세우러 하지마라

갈대가 일어서기 전에 사람이 먼저 잠들어버린단다

 

샤샤 샤샥 ~ ~

불규칙적으로 엎어져 비벼대는

순천만 갈대의 애무소리에 한번 취하면

죽지 않고는 못 배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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