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언어

봄 내음

신아나키스트 2009. 9. 14. 21:16

 

봄의 문턱에 금방 들어선 것 같은데 어느새 3월 말...
어제는 꼬맹이 둘 데리고 아내의 지역카페 야유회
정모에 다녀왔다.

 

경주근처 산내면의 맑고 깊은 계곡에 위치한 가든 마당에서
고기를 굽고, 바베큐 해 먹는 맛이 평소보단 달콤하게 느껴졌다.
진달래, 개나리 어우러진 계곡의 맑은 물은 발을 담그지
않았어도 봄남자의 가슴을 시원스레 씻기워준다.

 

새소리, 물소리에 어우러진 순수한 사람들의 재잘거림 또한
퍽 자연스럽게 들린다. 짜릿한 햇살이 얼굴을 태울 때 즈음,
야외식탁에서 시원한 정자 마룻바닥으로 자리를 옮겨,
사람과 술과 자연을 한데 버무려 놓으니 이 또한 한폭의
그림 같이 아름답게 그려진다.

 

돌아오는 길에, 가끔씩 이렇게 도심을 떠나 야외로 나가
잠시 잊어버렸던 자연의 언어를 느끼며 배울 수 있다면,
살찐 봄의 미소는 항상 내편일게다.

수줍을듯 도발하는 봄의 향기 가득 담아 뒀다
봄 비 내리는 날 오후 한 뭉큼씩 꺼내 삼키고 싶다

 

2005.3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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