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이게 뭐야?
아빠, 지산이 오줌쌋나봐!
얼른 일어나 작은놈 꼬추를 더듬어 봤다.
언제 잠옷 바지를 벗어 던졌는지 빳빳한 고추가 손바닥에 걸린다.
응, 근데 이거 웬걸?...
내 오른쪽 손바닥이 꼬추를 덮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오줌을 갈겨든다.(누운채로..)
꽐꽐꽐꽐....
황당해 할 겨를도 없이 뜨끈한 오줌이 오른쪽 손바닥에 가득찼다.
반은 손가락사이로 삐져나오고 반은 넘치고...
얼른 왼손을 갖다댔다. 무슨놈의 꼬맹이(6살)가 오줌은 그리도 많이
싸대는지 왼손바닥도 금새 가득이다.
야, 야! 그만싸, 그만!, 지산아!
다행히 두손바닥 가득히 출렁거릴 즈음에야 오줌이 멈춰섰다.
손가락 틈사이로 오줌이 새어나오지 않도록 두손에 힘을 주고 일어서
걸어나갔다. 근데, 방문을 열고 오줌을 버리려 나가려는데 두손에
가득찬 오줌땜에 방문 손잡이를 돌릴 수가 없는 황당함에 맞부딕친다.
오줌은 질질 흘러내리고... 어휴~ 이거 그냥 방바닥에 쏟아 버려?
딸아이의 도움으로 방문을 열고 가까이 있는 싱크대에 오줌을 버리고
손을 씻고 아이들 방으로 들어와 불을 켜봤다.
요위에 노란 오줌이 두껍고 넓게 고여 있다.
손바닥대기전에 일차적으로 쉬를 하다가, 그 오줌이 딸아이의
잠옷을 젖시며 딸애가 깨어나 소리쳤고, 무의식중에 오줌을 일시
참았다가 내가 손바닥을 포개니까 변기나 바가지인줄 알고 마음놓고
참았던 수도꼭지를 틀어버린것 같다.
두 아이를 깨워서 엄마한테 보내고 이불과 요를 부분적으로 빨아
베란다에 걸었다. 시계를 보니 새벽 3시...
세상모르게 잠자는 엄마옆에 엎드려자는 아들을 바로 눞혔더니,
어둠속에 허연 이빨이 보인다.
빙그레 ^*^ ...하고 던지는 회심의 미소엔 언어가 가득이다.
내 몸을 아이위에 포개 덮치며, 야! 너 왜 웃어? 이놈아!...물으니.
이짜식 하는 말.
"재밋어서"
그래 맘껏 웃어라. 나도 참 재미있다. 이 오줌싸게야...
뻔뻔한 고추, 여전히 천정을 찌른다.
2003.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