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언어

나는 미친개가 싫다

신아나키스트 2009. 9. 14. 21:12

 

먼 옛날 자연그대로의 평화로운 인디언 마을이 있었답니다.

그런데,어느날(1492) 일단의 탐험가들이 그 큰 마을로 들어와서는

자신들의 욕심을 채우기위해 수백년동안 약탈과 살육을 일삼으며

자신들이 원하는 문명과 식민역사를 이루어 냈답니다.

 

450년이 지난 그 어느날 부터는 주변의 다른 마을(나라)을 장악하고

지배하며 세를 키워나가기 위해서 몸집이 크고 빠른 사냥개(핏불.

세퍼드.불독...)를 하나.둘씩 양산하기 시작 했답니다.

지금에는 그 수가 무려 25000 여 마리가 넘는다 하니 과연 대단한

제국의 기치가 아닐 수 없습니다.

 

문제는 그 사냥개들을 그 큰 마을과 자신들이 점령한 우호적인 마을에

배치시키고는 그렇지 않은 마을을 향해 우르렁거리며 자신들편에 서서

고분고분 말을 듣든지,아니면 자신들의 지배구조에 반발하는 무리들

편에 설 건 지를 양자 택일하라는 것이랍니다.

그렇지 않으면 미친개들을 풀어 쑥밭으로 만들어 버리겠다는 거예요.

어차피 그 큰 마을은 태동의 역사로보나,피를 뿌리며 갈구어온

그 조상들의 파렴치한 생리로봐서 인류최대, 최후의 영원한 제국주의의

길을 가는 것은 뻔한 이치였겠지만요.

 

문제는 그 힘의 논리가 독자생존을 걷고자 하는 작은마을 사람들에겐

절대절명의 문제가 되버렸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힘없는 마을사람들도

살아남기위한 궁여지책으로 큰마을 사냥개에 대적할만한 사냥개를

키울려고 이리저리 사냥개의 종자를 구할려고 발버둥 쳐봤지만

그 깡패마을 사람들은 자기네의 미친개들에게 대항할 수 있는

토종개들 조차 키울 수 없게 씨앗부터 짤라놨답니다. 쬐그만 강아지라도

키우는 마을이 있으면 살인적인 미친개를 투입하여 전멸시켜버리겠다고

거품을 물고있는 실정이지 뭡니까.

 

도둑이 매를 든다고,어떻게 이런 경우가 21세기 문명시대에 자행되고

있는지 한탄스럽기만 합니다. 세계 경찰마을임을 자임하는 그들이

자기모순적인 깡패짓을 할 수 있는데는 힘의 평형이 깨졌기때문이겠지요.

아무리 대적할 만한 상대마을이 없다 할지라도 명분없는 인간사냥을

이젠 좀 멈출 때가 됬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요즘 저는 참 슬프고 분노가 치밀어 오릅니다. 왜냐하면 그네들이 드디어

자존심버려가면서까지 고분 고분 꼭두각시질 해온 우리마을까지 위협했기

때문 입니다.살기좋은 우리마을은 원래 하나였지만, 그 깡패마을과 주변

마을사람들의 놀음판 때문에 둘로 나누어지는 아픔을 갖게 됐는데 그

형제마을이 좀 고지식하고 폐쇄적인 구석이있고 큰 도둑인 자신들에게

비난하는 양상을 보였기 때문에 눈엣 가시마냥 찍히게 되었다는군요.

작년에 큰마을 촌장이 바퀴였는데 얼마나 무식하게 힘만 내세우는

수구,보수 강경론자인지 세상의 모든사람들이 혀를 내두룰 만큼 미친놈

중에 미친놈이라 하더군요.

 

그렇지않고서야 어찌 전 촌장이 약속했던 각종 부락간 평화조약과

교토 의정서(기후변화협약)등을 손바닥 뒤집듯 하고 "악의 축"이니

올해는 "전쟁선포의 해" 이니 운운하며 말안듣는 쬐그만 마을들을 타켓

으로 악의 전쟁을 일삼으려 하고 있는지 참 우스꽝스럽기 그지 없습니다.

그네들은 포악한 사냥개말고도 멀리까지 날아가는 우수한 화살까지

만들고는 돈 받고 이웃나라에게 장사하고 있답니다.

 

그런데 힘없는 마을사람들이 방어용으로 참새고무총을 만들어서

보유하거나 다른마을에 팔려고 하면 가만 놔두지 않는거예요.

뭐,인류평화를 위협하는 살상무기라나요.(참 웃기는 짬뽕이야!)

자위적인 방편으로 강아지도 못키우고,참새고무총 정도도 못만들게하고는

자기네들은 수만마리의 광견들과 명중률이 기가막힌 살살용 화살을

하늘만큼 땅만큼 비축해놓고 엄포떠는 현실앞에, 분노에 앞서 할 말을

잃었습니다.제국적인 발상을 떨쳐버리지 못하는 그 놈의 미친개들만

없더라면,그 큰마을 동네의 불특정 다수를 향한 테러리즘은 더 이상 양산

되지 않을 텐데,정말 악을 부르는 현실이 안타갑습니다.

 

정의앞에 눈감고,평화보다는 화살촉판매를 우선으로하는,겉만 번지르한

노린내나는 천민들의 집단인 그네들의 막가파식 대외정책과 오만한

국민성앞에 값싼 동정을 보냅니다. 그리고 욕된 제국의 역사 그만

찍어내라고 비소를 띄웁니다.

"나는 미친개가 정말 싫습니다! "

 

200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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