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언어

현존하는 베스트 셀러中 가장 혁명적 표현 部

신아나키스트 2009. 9. 14. 21:27

 


그대의 이름은 머슴
천하게 살아온 머슴
그대의 계급은 머슴
비굴하게 살아온 머슴

그대에겐 노동뿐
황소처럼 부림당한 노동뿐
배우려 해도 가르쳐주는 자 없고
배워도 죄가 되는 머슴
그대는 머슴

그대에게 빛이 있었으니
머슴도 사람인 것을
노동이 위대한 것을
깨우쳐 알게 하는
빛이 있었으니

그대의 밝은 귀
그대의 밝은 마음
사슬을 끓으려 일어섰으니
그대의 이름은 빨치산
자랑스런 빨치산
인민의 이름으로 빛나는 빨치산

그대는 계급의 굴레를 벗고
혁명의 깃발 아래 나섰으니
그대의 한 손에는 총
또 한 손에는 조선말교본

그대는 싸우며 학습하고
학습하며 싸우다
조선글을 깨쳤어라
눈물겨운 노력이여
가슴저린 투쟁이여

그대는 학습에 매진해
사회발전사를 해독하고
해방후 조선을 암기하고
볼셰비키당사를 익히며
세상을 알고
역사를 알고
투쟁의 참뜻을 알아
새롭게 태어났네
더 강한 혁명일꾼으로
도 굳센 인민전사로
더 장한 빨치산으로

이제
그대의 이름은 빨치산
인민을 위해 싸우는 빨치산
이제
그대의 계급은 인민유격대

혁명은 그대를 부르고
그대는 혁명을 부르고
그대의 이름은
영광스러운 빨치산
그대의 이름은 빨치산//

 

 

* 조정래의 "태백산맥". 제4부 "전쟁과 분단"中 일부.
20세기 최고의 사상적 시비를 낳은 이작품은
수구보수세력(자유총연맹등..)의 고소고발로
법정시비를 가려 이적성 없슴 판결, 문학과 표현의 자유에
손을 들어준 청량음료와 같은 이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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