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기운이 뿌리에까지 뻗치는지
그 기개가 거침없다.
주말 오후..
낮잠을 깨우는 아내를 끌어당겨 '뽀오'를 주문했더니,
적선하는 흉내로 가볍게 뽀~ 만을 하고는 몸을 일으킨다.
"에게게~ 그렇게만 하고 끝내?"
'그럼?.. 어떻게 해줘? '
"아앙~ 해줘야지 아앙!"
'뭐, 아앙?' ...
철딱서니 없는 그 표현이 넘 귀엽다는 듯
깔깔 넘어지며 도망가버린다.
상큼한 아앙 ~ 을 기대했던 녀석..
멋적어하는 그 부끄러움.
슬프도록 빛나는 저 뻔뻔함이여.
2009.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