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언어

아앙

신아나키스트 2009. 10. 19. 19:20

 

봄기운이 뿌리에까지 뻗치는지

그 기개가 거침없다.

주말 오후..

낮잠을 깨우는 아내를 끌어당겨 '뽀오'를 주문했더니,

적선하는 흉내로 가볍게 뽀~ 만을 하고는 몸을 일으킨다.

 

"에게게~ 그렇게만 하고 끝내?"

'그럼?..  어떻게 해줘? '

"아앙~ 해줘야지 아앙!"

'뭐, 아앙?' ...

철딱서니 없는 그 표현이 넘 귀엽다는 듯

깔깔 넘어지며 도망가버린다.

 

상큼한 아앙 ~  을 기대했던 녀석..

멋적어하는 그 부끄러움.

슬프도록 빛나는 저 뻔뻔함이여.

 

 

2009.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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