넋두리

춤추는 좀비

신아나키스트 2012. 4. 12. 12:32

지난 밤.

한 점 먹잇감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진 하이에나가 끝내 웃었다.

자기 옷에 묻은 똥, 썩은 거울 따위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리하여 민초는 또 그렇게 선택했나 보다.

정치행위에는 책임이 따르는 법.

무지했든, 무관심하였든, 혐오했든, 아니면 허벌나게 조국을 사랑하였든,

이제 골고루 그 댓가를 지불받을 시간이다.

어떤 청구서가 날아들어도 욕하지 마라.

후회하지도 마라.

야금야금 뼛속 깊이 찾아들, 서러움도 분노도 느끼려 하지 마라.

이미 해는 저물었고 축제의 막은 내렸다.

자신의 선택에 순응하며 사는 것뿐이다.

어차피 이땅의 풀은 꺽이지 않았나.

싹이 노란 것을 어쩌란 말이냐.

그저 그렇게 사는 것이다.

반도를 점령한 거대 활자와 방송의 입맛대로

그저 그렇게 춤추며 사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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