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조한 하루였다.
후보 단일화 약속 마지막 시한.
일을 하면서도 수십번 인터넷을 열고 또 열어 협상 진척 상황을 주시했다.
저녁 8시 30분 경, 인터넷 뉴스를 통해 안철수의 아름다운 양보의 변이 흘러나온다.
막혔던 가슴의 혈이 트이는 순간이다.
희망의 빛이 방안에 가득찼다.
갑자기 먼곳에 있는 친구가 생각났다.
동지 같은 철수의 통큰 양보를 아쉬움 보다 기쁨으로 받아들일 그 친구도 당분간은
편히 잘 수 있으려니.
늦게 퇴근한 아내를 낚아채고 술집으로 향했다.
그리고는 희망차게 한잔했다.
철수가 고마워서, 미안하고 멋져서.
이미 반은 새날 새공기를 마신거 같은 착각에 빠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