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언어

부실한 성의식

신아나키스트 2009. 9. 14. 12:52

 

작년..

모 대학에서 교내 콘돔자판기 설치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결과는 남학생들의 압도적인 반대로 수포로 돌아갔다.
그들의 논리인즉슨 안 그래도 문란한 성문화가 더욱 문란해질
거라는 거였다는데.... 글쎄다.
ㅎㅎㅎ 참 웃기는 논리가 아닐수 없다.


그들이 기성세대의 논리와 닮았다는 것이 안타깝다는건 둘째치고라도
자신들의 성욕을 스스로 값싸고 철없게 치부하는 그들의 성에 대한
인식이 한심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대학생씩이나 돼서 콘돔을
바라보는 시각이 "섹스를 부추기는 흉측한 물건"밖에 안된다니...
하긴 대학생이 됐다고 하루아침에 갑자기 성숙해지는 것은 아니니
그들의 부실한 성의식이 민망할 따름이다.


전체 미혼모의 절반이 10대인 현실에서 인터넷에서 콘돔을
검색하려면 19세 성인 인증을 거쳐야한다는 현실을 보면 놀랄만한
일도 아닌것 같다.


영상물 등급 심의의 기준에선 전쟁을 하고 서로 죽이고 죽이는
폭력보다 섹스가 더욱 가혹하게 검열대상이 되는데 이것 또한
거꾸로 되어야 맞는거 아닌가?
섹스가 폭력과 살인보다 더 무서운건가? ...
우리 기성세대들 스스로가 섹스를 아름답게 배우고
아름답게 한 경험이 없어서일까? ..
요즘은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우리
부모들은 자녀들 앞에서 치고 박는 건 보여주면서도 뽀뽀하고
포옹하는 것은 숨어서들 한다. 

 

지난 가을.. 

불붙던 산야의 빛과 호흡이 아무리 잔인했어도

싸구려 사랑을 할 수 없듯이
기성세대들부터 섹스에 대한 공부가 절실하단 생각을 해본다.
섹스 말이다.//

 

2..8.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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