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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츠

신아나키스트 2009. 9. 14. 20:33

 

세계 4대 뮤지컬('레 미제라블','오페라의 유령''캣츠', '미스 사이공')
로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캣츠"가 지방순회 공연을 하고 있다.
수원,부산,광주,대구....


비가 잔잔히내리던 어제, 부산 벡스코로 아내와 함께 공연장에 갔다.
작년 세종문화 회관에 있었던 '레 미제라블' 의 감동을 기대하며
일찌감치 해운대를 가로질렀다.
움직이는 오페라 하우스인 1800석의 '빅탑 시어터'가 호주에서 제작되어
국내에서 첫선을 보인 공연장은 일반 건축과는 다른 신개념 공법으로
최상의 시설과 환경을 갖춰고 최첨단 시스템에 의해 이채롭고 낭만적인
매력을 발산했다.


세계 최정상 28명 배우들이 펼치는 고양이들만의 축제는 세계 최대
뮤지컬 답게 걸출한 무대장치와 완벽한 연출로 상상를 초월하는
감격과 감동을 빗어낸다.
천상의 세계로 선택된 그라자벨라역의 '조디 길리스' 는 '레 미제라블의
에포닌 역'을 맡았을 때 낯을 익혁던 배우라 더욱 친근감 있게 다가왔다.


막이 오른 시작 초반부터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물어 버리는
고양이들의 박진감 넘치는 움직임과 웅장한 하모니는 지금까지
뮤지컬에 가졌던 고정관념을 일시에 허물어 버린다. 때론 무대밑에서
또는 관객석에서 불쑥불쑥 나타나는 고양이들의 등장은 배우와 관객을
하나로 묶어 놓기에 충분했다. 그런 파격 때문에 공연내내 긴장과
흥분을 감출 수 없었고 실제로 날렵한 암고양이의 손을 두번이나
어루만지며 비빌 수 있는 행운까지 갖을 수 있었다. 여배우의 손을
잡았을 때 전해지는 촉촉한 땀은 그들의 프로임을 입증하기에 충분했고
무대앞 3m 거리에서 느끼는 배우들의 숨소리와 긴장된 눈망울은
영락없는 고양이 그대로 였다.


2시간 30분에 걸친 그들의 율동과 화음은 관객과 더불어 예술의
위대함을 전해줬고, 인간의 상상력의 한계를 다시한번 생각하게 하는
대작임에 틀림없었다. 한가지 아쉬움 점이 있었다면, 전속 오케스트라
가 없었다는 것. 하지만 생생하고 웅장한 베이스 음악은 라이브
이상의 현장감을 안겨준다.


1981년 초연되어 지금까지 30개국에서 5000만 명을 감동시키며
뮤지컬의 역사를 바꾼 이 작품을 늦게나마 접할 수 있어서 퍽이나
다행스럽게 생각하며,.......9/21일까지 부산, 9/27~10/5일 광주,
10/11~11/2일까지 대구를 마지막으로 국내 지방 순회 공연을 마감하는
캣츠를 친구들에게 자신있게 추천하고 싶다.

냐옹~ ~ ^*^

 

2003.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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