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언어

양심

신아나키스트 2009. 9. 15. 12:43

 

석장의 편지를 보냈다.


하나는, 이집트의 학자 '미트왈리 아브라함'이
이슬람 주류 종교적 관점에 학문적으로 도전했다는 이유로
구금된 것에 항의 하며 즉각적이고 조건없는 석방을 촉구하는
내용의 편지를 이집트 내무부장관에게 보냈고,


또 하나는, 적도에 있는 기니에서 쿠테타를 시도했다는 죄명으로
불공정한 군사재판을 받은 3명의 군인이 심각한 고문등에 의해
수감되다가 실종된 것에 대해 공정한 재판과 고문방지를 촉구하는
내용의 편지를 이집트 대통령에게 보냈다.


그리고 세번째 편지는, 베트남의 기업가이자 의사인 '팜 홍손'이란
사람이 인터넷에 민주주의와 인권에 관한 글을 쓰고 게시했다는
이유로 체포되어 비공개 재판에서 스파이 혐의로 13년 징역과
이후 3년의 가택연금이 선고된 것에 대해, 양심수인 팜 홍손을
즉각적이고 조건없는 석방을 촉구하는 편지를 베트남 수상에게
보냈다.


나는 국제엠네스티 회원이면서도 나라 밖의 인권문제에 관심을
갖는 정도가 다른 회원들보다 뜨거운 편은 아니다.
가끔 이런 정도의 항의 서신을 백악관이나 크렘린등에
가끔씩 쑤셔넣는 정도가 전부라서, 전위적인 운동가나
인류평화에 가열차게 참여하는 이들을 보면 왠지 부끄러워지고
활동가들의 아름다운 영혼을 흠모하게 된다.


올 해는 좀 더 세계의 어두운 상황들이 미지근한 나의 심장과
게으른 뇌 깊숙이 들어와서 인간의 본질적인 문제에 대해 관심과
행동과 분노의 꽃이 피었으면 하는 반성과 바램을 가져 본다.
먹고 사는데 바쁜 현실의 틀 속에서 뒤퉁거리면서도
행동하는 양심 만큼이라도 왜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분노하지 않는 사람은 결코 조국을 사랑하지 않은다"라는
러시아 문인의 말이 머리를 스친다.

 

 

2006.1.8

 


 


'하얀언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들의 초상  (0) 2009.09.15
닭발  (0) 2009.09.15
카페와 아내  (0) 2009.09.15
민들레의 꿈  (0) 2009.09.15
거미  (0) 2009.09.15